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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이 차별이 되지 않는 사회를 꿈꾸다, '운동장'

스포츠 내에서는 '장애'라는 다름이 차별과 배제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렇게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우리 사회에서 더는 다름이 차별의 존재가 아니게 되겠지요?


반갑습니다. 운동장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장애인의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정보 접근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활동하는 '운동장'입니다. 장애인 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많은 단체가 있는데요. 저희는 장애인의 스포츠 불균형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저희 활동은 크게 세 가지로 소개할 수 있어요. 가장 주력하는 활동은 기존에 존재하는 인프라에 대한 정보 접근성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해요. 현재 존재하고 있는 장애인 스포츠 시설에 대한 정보는 각각의 복지관이나 체육관 홈페이지에 분산되어 있어요. 그 때문에 장애인 스스로나 가족이 거주지의 복지관 홈페이지에 접근하여 운동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비교하고 결정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죠. 반면 일반 체육시설은 장애인 편의시설의 여부 등 필요한 정보가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 보지 않으면 장애인 당사자가 이용하기에 적합한지 알기 힘들어요.


그래서 저희는 관련 시설에 대해 정보를 모아서 저희 웹사이트 제공하고 장애인분들이 휴대폰으로도 접근 가능하도록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에요. 장애 시설 여부의 정보 제공뿐 아니라, 필요한 조건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시설이나 강사에 대한 정보를 리뷰를 제공받을 수 있는 필터링 기능도 제공하고 있고요.

장애인들과 2인용 라이딩을 즐기는 운동장 (좌), 장애인들과 클라이밍을 하는 운동장 (우)

두 번째 활동은 기존의 인프라를 이용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는 쉽게 운동할 용기가 나지 않는 장애인들에게 같이 운동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취지죠. 그리고 비장애인에게 하여금 장애인도 운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 인식 변화를 유도하기도 하고요. 지금까지의 활동으로는 한강에서의 2인용 자전거 라이딩, 그리고 실내 클라이밍, 볼링 등의 운동을 기획해서 진행했어요. 현재 이런 운동 프로그램을 2주에 한 번씩 기획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어요. 그리고 보통 운동 종목은 비장애인과 장애인들이 서로 어울려 할 수 있는 운동을 주로 진행하고 있고 장애인들이 쉽게 할 수 없을 거라 생각되는 종목을 진행해 비장애인에게 하여금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SNS를 활용하여 장애인들이 스포츠 활동을 더욱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그리고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카드 뉴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현재는 페이스북을 통해서 카드 뉴스를 게시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채널을 다양화하여 더 많은 분들께 저희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해요.


장애 인권에 대한 활동 중에서도 특별히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일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많은 장애인 인권 개선 단체들이나 개인들은 인권 개선의 초점을 장애인의 생존과 관련되는 부분에 두고 활동해요. 예를 들어 장애인의 고용 문제, 이동권 문제 그리고 기본적인 시설이나 기술 등과 관련된 부분이요. 하지만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와 관련된 단체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 인식 속에 장애인에게 운동이란 불가능하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류가 치료나 재활의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운동이 갖는 치료나 재활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저희는 운동이라는 것은 장애인의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된 부분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요. 실제로 신체 활동량이 부족한 장애인의 경우 비만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장애인 비만은 치료가 더욱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꼭 필요하죠. 이러한 측면에서 장애인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스포츠 활성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저희가 시작한 셈이죠.


장애인의 스포츠 활성화는 건강권 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측면이라고 이야기하셨는데, 실제로 장애인들의 운동 현황은 어떠한가요 2017년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생활 체육 참여율은 20.1%라고 해요. 2006년은 4.4%였는데 4배에 달아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어요. 하지만 비장애인의 스포츠 참여율은 60% 정도에요. 이 말은 장애인의 스포츠 참여 비율이 비장애인의 참여율보다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장애인에게 운동은 생존권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신체적 장애인들의 재활에 있어서 운동은 떨어질 수 없는 측면이고, 정신적 장애인에게 있어서도 스포츠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그들의 정신 건강 회복과 밀접한 연결성이 있죠. 하지만 여전히 낮은 장애인들의 스포츠 참여율은 장애인 비만 같은 신체적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고 오히려 그들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렇군요. 그렇다면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정보 접근성 향상'에 초점을 둔 이유가 궁금해지네요

인터뷰 진행하는 운동장

저희는 장애인 스포츠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직접 복지관이나 스포츠 시설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그렇게 해서 파악하게 된 것이 기존에 존재하는 인프라조차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실제로 장애인분들은 어떤 시설이 있는지 모르고, 운동을 하고 싶다고 해도 관련 시설을 찾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 오히려 중간에 포기하시곤 한대요. 그래서 저희가 관련 기존 정보들을 모아 제공하는 것이 먼저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정보 플랫폼이 되고자 한 거예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장애인을 위한 운동 인프라가 충분한 것은 아니에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더 많은 시설이 생겨야 해요. 하지만 그런 시설들을 세우고 만드는 것은 저희가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봐요. 이 측면은 공공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출발해야 하는 부분이잖아요. 반면 정보 접근성을 향상하는 측면은 저희와같은 청년들이 의기투합하여 해결해나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함께 나눌 때 실현된다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한거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운동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는 활동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저희가 처음으로 시각 장애인들과 2인용 자전거 타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한 시각 장애인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제가 시각 장애인이 된 후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앞으로 여러 운동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감사해요.

사실 저희는 운동 프로그램을 일회성으로 진행하는 거라 장애인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활동이 끝나고 저런 말씀을 해주신 덕분에 저희가 그분의 앞으로의 삶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되어주었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그들의 스포츠 활동의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이 생겼고 활동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SNS에 게재된 카드뉴스를 살펴봤어요. 운동장의 카드뉴스에는 조금 특이한 점이 있더라고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진 해설이 있는 운동장 페이스북 카드 뉴스

하하 보셨군요. 저희는 카드 뉴스로만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관련 콘텐츠에 대한 글이나 사진에 대한 설명을 해설로 달고 있어요. 예를 들어 글자에 강조된 부분이 있으면 *을 사용해서 나타낸다거나 사진 속에 모습에 대한 해설로 ‘여자가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식으로요. 사실 이렇게 카드 뉴스를 통해 한 번에 볼 수 있지만 한 번 더 글을 텍스트로 나타내고 사진에 대한 해설을 적는 이유는 시각장애인들도 카드 뉴스를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에요. 사실 카드 뉴스는 이미지 파일로 읽혀서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시는 리더기로 읽을 수 없다고 해요. 그래서 텍스트로 따로 남겨놓는 것이 필요하고 그렇게 함에 따라 시각 장애인분들이 편하게 글을 들을 수 있게 돼요. 시각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한 작은 노력이라고 보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기술이 발전해서 카드 뉴스 속에 있는 글을 읽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저희는 계속해서 관련된 해설을 달 예정이에요. 많은 비장애인분들이 저희가 해설을 단 카드 뉴스를 보시고 시각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인식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죠. 활동을 하며 가장 힘든 부분이 있다면요?

휠체어를 타고 시설 답사를 다니는 운동장

힘든 점도 존재하죠. 행정적인 부분의 어려움도 있지만, 가장 힘든 건 우리 사회가 가진 장애인에 대한 불편한 시선과 편견을 몸소 느낄 때에요. 저희는 관련 시설에 대한 조사를 해보기 전에 직접 휠체어를 타고 답사를 진행해요. 그런데 휠체어를 타기 전과 후의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더라고요. 사람들의 힐끗거리는 시선에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음이 느껴져 심리적 압박을 경험해요. 그래서 아직도 한국 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장애인분들이 얼마나 불편한 시선을 받는지 체감하는데 이때 정말 힘들죠. 정말 열심히 활동해서 조금씩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야겠다는 자극도 되고요. 운동장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운동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살아가는 세상이 분리된 현 사회에서 둘은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운동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리고 운동 프로그램을 같이함으로써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고 운동하고 싶을 때 운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보여주고 스스로 느끼게 하니까요. 그리고 장애인은 수동적인 존재라는 편견에 대해 대항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은 장애인에 대해 수동적 존재라는 타이틀을 씌우고 바라봐요. 하지만 저희가 제공하는 정보 또는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은 주체적으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운동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장애인 자신도 그리고 비장애인들도 장애인을 더는 수동적 존재라고 인식하지 않게 될 거예요.

마지막으로, 운동장의 향후 계획과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점차 성장하고 있는 장애인 스포츠 참여율이지만 여전히 그 비율은 낮아요. 그래서 저희 운동장은 장애인의 운동 참여율이 비장애인의 운동 참여율과의 격차가 없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활동 할거에요.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을 지속하고, 더 다양한 방법들을 연구하고 실천하여 스포츠에서만큼은 장애가 차별되거나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네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애인분들과 늘 열린 마음으로 소통해야죠. 저희가 제시하고 있는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솔루션에 대해 장애인 당사자분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또 저희가 제공하는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이 그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 있는지... 항상 장애인분들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해가겠습니다.  


한강에서 2인용 라이딩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운동장& 참가자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장으로 함께 행복한 세상을 디자인 합니다.

WEB. https://undongjang.co.kr FB. undongjang

인터뷰        한주연 인턴 사진            운동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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