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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향·편지 담은 상자, 갱년기 여성을 위한 선물…엄마들 새 출발 응원해요



권예은 소셜벤처 달고리 대표

권예은 달고리 대표가 갱년기 여성의 ‘완경’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담긴 소책자를 설명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4년 전 갱년기에 들어선 엄마가 세 번의 하혈을 하고 입원했다. 일주일 간 병원에 있는 동안 대학에 다니던 딸은 공부 핑계로 단 하룻밤 엄마의 곁을 지켰다. 그 날 의사로부터 ‘폐경’이 아닌 ‘완경’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여성이 생식의 임무를 모두 끝낸 과정을 존중하는 말. 어감이 부정적인 폐경은 호르몬 변화로 몸이 힘든 여성을 더 섭섭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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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리 권예은(27) 대표는 월경을 마친 엄마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완경박스를 만들었다. 경영학을 전공한 대학 시절부터 창업의 꿈을 키운 권 대표는 2017년 시흥시와 경기청년협업마을이 주최하는 창업경진대회에 참여했다. 아이디어의 각축장에서 그는 어머니의 갱년기를 떠올렸다. 완경이라는 말을 곱씹다 엄마에게 “그때 기분이 어땠느냐”고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병동에서의 일주일 간 편히 잔 날은 네가 와서 함께 지낸 하루뿐이었다”고. 그는 자신처럼 미안함을 느끼는 세상의 많은 딸이 있다고 생각했다. 긴 월경을 끝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어머니들을 어떻게 격려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완경’이라는 단어를 널리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의 답을 담은 완경박스는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받은 씨드머니 1000만원으로 빛을 보게 됐다. 2017년 12월 첫 크라우드 펀딩에서 750만원을 달성했고, 2차 펀딩에선 3000만원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완경박스에는 장미청·노박열매·히비스커스·라벤더·견과류 등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식품과 완경의 의미를 담은 소책자, 편지지, 손수건, 석고방향제가 담겨 있다. 모두 권 대표가 식료품 박람회 등을 돌며 중년 여성 1000여 명의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선택한 품목이다. 그는 석류 등 잘 알려진 갱년기 식품보단 특색 있는 제품을 담기 위해 제기동 약령시장과 농·수산 박람회를 돌았다. 에스트로겐 함유가 높은 식용장미로 만든 청, 생리통·번열증에 좋은 노박열매를 그렇게 찾았다. 권 대표는 “많은 분이 완경 선물로 건강식품을 꼽으면서도 진심어린 격려와 응원을 받고 싶다고 하셨다”며 “비식품 품목의 비중을 키운 이유”라고 말했다. 완경박스는 주로 딸이 엄마에게 주는 선물로 많이 팔린다. 그만큼 여성 간 연대의 의미가 강하다. 권 대표는 “‘완두콩’ 파티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완경, 두 번째 인생 시작,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축하)’을 뜻하는 이 파티는 완경박스를 구매한 모녀 여섯쌍을 초대해 함께하는 행사다. “어머니들이 갱년기에 고생했던 이야기를 하며 많이 우세요. 딸이 내 마음을 알아줬다는 게 기특하고 기쁘다면서요. 완경을 응원받은 분들이 다른 여성을 축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바라며 매년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라벤더향·편지 담은 상자, 갱년기 여성을 위한 선물…엄마들 새 출발 응원해요

https://news.joins.com/article/23277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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