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문해교육'으로 함께 행복한 세상을 디자인합니다.
부산의 한 허름한 건물, 밤이 내려 어둑한 동네에 배움의 열정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는 샛별야학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곳은 글을 모르는, 혹은 배움의 시기를 놓친 늦깎이 학생분들에게 무료로 다양한 수업을 제공하고 있는 배움의 터이다. 어려움 속에서도30년 이상이나 치열하게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샛별야학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열의로 아주 단단하고 또한 정겨워 보였다. 교장선생님 김영식컬처디자이너를 만나 인터뷰하였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샛별야학의 교장을 맏고있는 김영식입니다. 우리는 어려운 시절 학교를 못간 분들을 위하여 한글 교육부터 검정고시 준비 그리고 평생교육까지 무료로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학교 학생들의 나이대는 다양 하지만 평균적으로 60대 이상이며 수가 많을 때는 100명도 넘지만 현재는 학생이 70여명정도 됩니다. 나이가 많은데 왜 공부를 하나 싶을수도 있지만 요즘같은 100세 시대에 향후 30년을 까막눈으로 사신다면 얼마나 답답 하시겠습니까. 한글부터 시작해서 초, 중,고등 검정고시를 치르고 그 이후 대학 진학까지 준비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수업과 더불어 학생, 선생님 관리 그리고 학생분들 상담 까지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저는 이전에 사회생활을 하다가 야학이 많이 힘들단 얘기를 듣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오래 하게 되리란 생각없이 들어왔었는데요, 하다보니 야학의 전반적인 시스템의 낙후되어 있음을 느끼고 그것이 안타까워 이곳에 올인하게 되었습니다. 제 원래 전공과는 다른분야라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딴후 시작하게 되었지요. 선생님들 역시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교육 봉사 라는게 일반 봉사와는 다릅니다. 가르치는 방법도 공부해야 하고 하루에 한번 있는 수업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요. 저희 야학에서는 오리엔테이션과 미팅을 통해서 계속적으로 수업방식이나 체계를 쌓아오고 있습니다. 또한 수학여행, 소풍 등 일반학교에서 하는 활동을 똑같이 합니다. 이곳에 오시는 분들은 학교생활을 할 기회를 가지지 못하셨잖아요, 그래서 이곳에서 그런 것들을 겪을수 있도록 해드립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
포기할 만도 한데 끈기와 열정으로 꾸준히 해오시는 분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순간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역시 학생분들의 열의죠. 일반학교와는 그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곳은 년수를 채워서 졸업하는 학교가 아닌 국가시험을 쳐서 합격한 분만 졸업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빠른 분은 6개월만에도 고등 검정고시를 따신 분도 있지만 어떤 분은 8년이 걸리셨습니다. 8년 동안 포기할 만도 한데 끈기와 열정으로 꾸준히 해오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
야학을 통해서 근본적으로는 글 모르는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할 것 같고요. 어느 나라나 글을 모르는 사람은 많습니다. 다른 선진국들은 평생교육의 제도가 아주 활발하게 활성화 되어있는데 반해 한국은 그렇지 못하지요.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나라의 평생교육관이 많이 생겨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교육을 위해 정부측 에서의 지원 자체도 뒷받침 된다면 시설 운영을 위한 자금난이 많이 풀리지않을까 합니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이란
앞으로 우리가 초고령사회로 가는데 나이 드신 분들도 늘어갑니다. 그리고 그분들 중에 글을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의 나이든 분들은 우리나라가 가장 어려웠을 때 스스로를 희생하여 열심히 살아온 분들 입니다. 앞으로 그분들의 제2의 인생을 위해서도 또한 사회적인 문제를 위해서도 노인 분들에 대한 교육, 평생교육을 국가적으로도 대대적으로 서포트 해준다면 훨씬 좋지 않을까 하고 바래봅니다.
이러한 기관들이 자금난 때문에 문을 많이 닫고 있는 실정인데요, 부산에서도 몇 개 없는 야학까지 오느라 멀리서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교육을 좀더 편하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동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그 수가 많아져야 하고 더욱 활성화 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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