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로 함께 행복한 세상을 디자인합니다.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강남 장애인 복지관 문화사업팀의 정원일입니다.
전국에 있는 장애복지관들 중에 아마 문화사업이라는 것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저희 복지관이 아마 처음일 거예요. 강주혜 작가, 한주열작가 등 그 외에 많은 작가들이 같이 활동하고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공연예술을 지원하는 일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나요?
저는 봉사활동을 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따라 자연스럽게 사회복지사의 삶을 살게 되었어요. 좋아하던 문화에 대한 재능을 살려 장애인 예술 복지사업인 액티브 아트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한주열, 강주혜 작가뿐 아니라 '4번출구'라는 밴드도 함께 관리하며 전국 장애인 예술축제를 비롯한 여러 장애인 행사를 주도합니다.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대학 때부터 사회복지를 공부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장애인의 자립생활이라는 내용을 가지고 논문을 쓰기 시작했고, 논문을 통해서 장애인의 삶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바로 현장으로 가게 되었지요. 현장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후원품을 나르는 일이었습니다. 빵을 후원받아 그 빵을 지역사회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하였어요. 그 당시 빵을 나눠주며 '이 일을 왜 해야 할까?' 하는 의문점을 가지고 일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알고 봤더니 지금의 저를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더라고요. 그후 지금의 강남 복지관에 입사했습니다.
왜 이런 활동을 하고 계신가요?
장애인이라고 해서 꼭 무언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은 아니에요. 한주열 작가는 청도에서 전시를 했고, 판매된 그림들의 수입금을 중국의 심장병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어요. 6년 넘게 같이 일한 '4번 출구'라는 시각장애 밴드팀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우리가 장애라는 딱지를 떼고 얼마나 신나게 노는지 보여드리겠다"라며 공연을 했었는데요. 그때 반응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앎에서 시작되는 예술이 장애문화예술입니다. 휠체어 타신 분들의 눈높이는 우리와는 달라요. 시각장애인분들만 볼 수 있는 '색깔이 없는 세상'이 있어요. 그 '다름'을 표현하기 때문에 감동으로 다가올 수 있는 것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원래 저는 문화예술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애 예술인들을 만나면서 제 스스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바뀌게 된 결정적인 이유를 하나 이야기하자면, 시각장애인 밴드 '4번 출구' 팀이 개런티가 있는 공연에 참가한 적이 있었어요. 무대에서 열심히 리허설을 하고 공연을 하는데 그날 다라 멤버들 컨디션이 안 좋았지요. 매번 공연을 잘할 수는 없잖아요. 컨디션이 안 좋아서 공연을 조금 못했어요. 그런데 그날 팀을 섭외한 관계자가 제가 누구인지 모르고 제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렇게 공연을 망칠 거면 돈이나 달라 하지 왜 여기 와서 다 망쳐 놓느냐"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그 사람을 때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꼭 감동을 주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우리 밴드와 다른 장애인 예술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 감동을 주겠다고요. 그때부터 불철주야 그들과 같이 공연을 다니면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은가요?
장애 아티스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분들에게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만든 것이 '더 사운드 페스티벌(The Sound Festival)'입니다. 2013년 8월에 시민청에서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총 8개 팀이 전국에서 모여 공연을 하게 되었고,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 한 친구는 일본 골드콘서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었지요. 앞으로도 많은 장애인 친구들이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 그것을 위해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발로 뛰어다니며 찾아다닐 것입니다.
※ 해당 인터뷰는 염지영 컬처리포터님이 작성해주신 내용으로, 컬처디자이너 발굴캠페인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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