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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소년의 미래를 위한 자유 '꿈틀리 인생학교', 정승관 컬처디자이너

교육 강국 한국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점수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학업에 대한 흥미나 만족감은 최하위권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입시경쟁 속에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에게 앞으로의 행복을 위한 진정한 교육의 가치는 퇴색되어 버린 것이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청소년에 잠시 멈춰 서라 얘기한다. 입시를 위한 경쟁을 치르기 전,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을 설득한다. 청소년의 주도적 성장을 위한 자유를 존중하는 학교, '꿈틀리 인생학교'의 정승관 교장을 만나보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청소년의 행복을 바라는 '꿈틀리 인생학교'의 교장 정승관입니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어떤 학교 인가요?

‘꿈틀리 인생학교’는 2016년에 개교해서 지금 3기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어요.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라는 모토를 가지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교육의 주체가 돼서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학교예요. 정규교육으로 인정되는 교육 활동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1년 동안 휴학을 하고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법, 행복한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힘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꿈틀리 인생학교의 3기 입학식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늘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학교예요. 우리 사회의 아이들은 자신의 주관으로 하는 것보다 항상 확인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결여돼서 즐기기에 힘든 부분이 있을 수가 있어요. 이곳에서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자기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스스로 즐기는 교육 활동을 기획하고 있죠.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뚜렷한 진로를 탐색한다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찾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정규교육의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다른 학교들과 운영하는 방식이 다를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지원 자격이나 교칙 등 학교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부분들은 어떻게 만들어 운영하고 계신가요?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지원 자격이라 하면 특별한 것은 없고요. 중3, 고1을 마친 그 또래의 친구들이 들어올 수 있어요. 1년 동안의 교과과정이나 교칙은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상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처음부터 교과과정을 짜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어서 1학기에는 교사들이 교과과정을 만들고 2학기부터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을 통해 의견을 나눈 뒤 교과과정을 결정합니다. 교칙이라 하면 책임감과 협동심을 배울 수 있도록 기숙사 생활을 원칙으로 하고요. 그 안에서의 모든 생활 규칙들은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을 믿고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고요.



꿈틀리 인생학교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덴마크의 ‘에프터 스콜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덴마크에는 10학년(17살)을 보내는 다양한 교육형태가 존재해요. ‘10학년 학교’라는 공교육도 있고, 갭이어(gap year)나 자유학교들도 있는데, 그중 ‘에프터 스콜레’는 9학년을 마친(우리나라로 치면 중3 또래) 청소년이 1년 동안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해보면서 10학년을 지내는 것이에요.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힘을 기른 뒤 공부할 준비를 하는 거죠. 우리나라에선 굉장히 생소한 개념이지만 덴마크에서는 20% 정도의 학생이 ‘애프터 스콜레’를 다녀요. 상당수의 학생이 다니는 보편적인 학교인 거죠. ‘에프터 스콜레’의 60% 정도는 테마가 정해져 있고, 나머지는 테마가 정해져 있지는 않아요. 스포츠를 테마로 한 학교가 있다고 하면 그런 테마의 학교는 어떤 학생들이 가는 것일까요? 스포츠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이 가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가는 거예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학교 안에서 활동은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교사와 학생이 서로 협업하여 교육이 진행됩니다. 덴마크라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 수준을 자랑하고 있어요. 굉장히 뛰어난 교육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요. 교육적인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고 생각해요. 이전부터 덴마크 교육에 관심이 많던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와 함께 덴마크의 ‘에프터 스콜레’를 모델로 삼은 ‘꿈틀리 인생학교’의 설립을 하였죠.



꿈틀리 인생학교 설립을 위해 실제로 덴마크의 다양한 교육문화를 체험해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느낌이셨나요? 

덴마크의 교육 방식뿐 아니라 늘 행복지수 1위의 나라로 꼽히는 덴마크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어요. ‘덴마크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 ‘덴마크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과정 속에는 어떠한 교육과정이 존재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덴마크에 직접 방문하여 다양한 학교 형태를 관찰하고, 교육 관계자들에게 물었죠. ‘덴마크만의 교육 비결은 무엇인지’ 물으면 ‘같이 하기 때문에, 함께 하기 때문에 행복하다’라는 답이 돌아오더라고요. 너무 추상적이었죠. ‘우리도 같이하고, 함께 하고 있는데 무엇이 다른 걸까?’ 혼자 고민하던 중, 덴마크의 다양한 학교 수업을 체험해보니 어떤 것이 차이점인지 느낄 수 있었죠. 기억나는 것을 얘기해보자면, 수업 중 한 학생이 수업과 전혀 관련 없는 행동을 하고 얘기를 해요. 만약 우리 같은 경우, 선생님이 그 학생을 달래거나 혼내거나 조용히 시키고 수업을 진행하잖아요? 그런데 덴마크 학교 교육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 수업 중 다른 행동을 하는 그 친구에게 집중하고 수업과 아무 관계 없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모두가 들어줘요. 그 학생 스스로 정리가 되면 다 함께 그다음 단계로 가는거죠. 우리에겐 굉장히 낯선 광경이기 때문에 처음엔 이것이 이 학교만의 교육방침인가 싶었어요. 하지만, 수업 속의 모습이 덴마크 사회 전반에 녹아있더라고요. 덴마크는 같은 공간, 조직 내에 누군가 소외되고 떨어져 있으면 그 사람보다 주위 사람들이 더 불안해해요. 소외되는 이 없이 한 명 한 명을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는 교육이 자연스럽게 사회에 반영된 결과란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 우리는 항상 어느 공간, 조직 내에서 자기 위치에 대해 불안해하잖아요. ‘혹시 내가 무리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낙오되지는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 '군중 속의 나의 위치'를 고민해요. 타인과 함게하는 구조 속에 있지만, 결국 그 속의 '나'에 집중하고 불안해하죠. 이 부분이 덴마크의 '함께'와 우리나라의 '함께'의 차이점이란 것을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덴마크의 라스무센 총리, 꿈틀리 인생학교 방문 모습

덴마크의 에프터 스콜레와 꿈틀리 인생학교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궁금해요. 공통점은 중3, 고1 또래의 청소년에게 교육에 있어서 1년간의 자유를 준다는 것, 그 1년간의 자유를 통해 학생 스스로가 학교에서 자신의 삶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그 고민을 실현해보는 생활이 있다는 거죠. 차이점이라면 이러한 교육형태가 덴마크에서는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정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한국의 현 제도권 교육에서 학생들은 '자신'에 집중할 시간과 여유가 없어요. 대학 입시를 위한 주입식 교육과 경쟁 속에서 정작 중요한 '나'를 놓치는 거죠. 우리 사회는 제도권 교육의 부정적 측면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얘기하지만 정작 입시를 위한 교육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참 아쉬워요. 아이들이 학교라는 틀 안에서 부담 없이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형태가 정규 교육과정으로 인정된다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꿈틀리 인생학교가 생각하는 '학교'의 역할을 무엇인가요 중등학생인 1318 아이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이 생활하는 공간이 어디라고 생각하세요? 학교예요. 평균적으로 9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죠. 이렇게 아이들이 온종일 가장 많이 있는 공간이 학교인데, 일반적으로 학교에 대한 아이들의 권한은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은 ‘학교’라고 하면 선생님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 대학 입학을 위한 지식을 습득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잖아요. 농사활동을 하는 꿈틀리 인생학교 학생들하지만 ‘학교’라는 곳은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공동체이기에 청소년은 학교를 통해 사회를 배우고, 나아가 자신만의 '삶'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나의 꿈을 이룰 사회라는 곳은 어떤 곳인지. 학교는 아이들이 ‘삶’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을 친구와 선생님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실천의 장(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생활과 삶이 있는 학교를 지향하는 ‘꿈틀리 인생학교’에서는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위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지 궁금해요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게 많다 보니까 정말 많은 교육 콘텐츠들이 만들어져 있어요. 외국어 공부, 특강을 통한 역사 공부, 몸 놀이, 동아리 활동 등 가능하면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면서 그때그때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특징적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크게 ‘농사’, ‘민주시민교육’, ‘프로젝트 활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농사활동을 하는 꿈틀리 인생학교 학생들

‘농사’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노동의 가치와 생명의 존엄성을 알려줘요. 아이들은 작농을 통해 생물이 자라는 데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가는지를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노동의 가치를 알게 되고, 자연의 섭리를 느끼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돼요. 농사라는 것은 단순히 흙을 만져보는 개념, 먹거리를 생산해내는 개념 그 이상의 분명하고 다양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직접 경험할 기회를 주어서 교육적 의미를 실감하도록 하고 있어요.

민주시민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모습

‘민주시민교육’의 경우, 특강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나 현재의 이슈 등으로 주제 발표를 하고 토론을 하면서 사회에 대한 책임감, 이 사회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은 '프로젝트 활동'이에요. ‘프로젝트 활동’은, 개인, 팀, 종합 프로젝트로 나눠서 진행하는데 주제는 ‘자기 마음대로’예요. 정말 1년 동안 아이들이 탐구하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기획을 해보는 것이죠.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마음대로 해라’라고 하면 자꾸 다른 사람의 맘에 들 수 있도록 인정받고자 하므로 잘 못 해요. 그래도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며 스스로 이끌어 나가도록 하다 보니 숨겨져 있던 재능들이 나오기 시작했죠. 아이들이기 때문에 생각했던 기대치의 정도가 있는데 그것을 넘어서는 활동이 나오기도 했어요.

양봉 프로젝트(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한 후드티를 입은 학생들의 모습(우)

리모델링 프로젝트(좌), 사진 팀 프로젝트(우)

예를 들어 양봉을 하기도 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학교에 지원하기도 하고, 버려진 공간을 색다른 공간으로 만들기도 하고요. 우리 아이들이 가진 것들을 직접 자신들이 찾도록 여유 있게 바라봐 준다면 감춰져 있던 재능, 능력이 발휘되면서 자기 자신이 누군지를 알게 된다고 생각해요. 그 사실은 제가 이 친구들과 지내면서 알게 된 것이기도 하고요.

이런 다양한 활동들을 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요?

함께 1년 동안 지내면서 기억에 남는 학생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그래도 한 학생에 대해 얘기해 보자면, 보통 입학 상담을 하러 올 때는 학생과 학부모가 같이 참석을 해요. 이 학생의 경우, 학부모님만 오셔서 상담을 받으셨는데 학생이 입학을 거부하고 부모와 소통도 안 하니 답답하고 급한 마음에 학부모님만 오셨던 거죠. ‘원래 착하고 착실한 아이였다. 어느 순간 갈등이 생기고 마찰이 심해져 이제는 아예 원수 사이 같다’ 라고 말씀하시며 꿈틀리 인생학교가 아이에게 마지막 기회가 되기를 바라셨어요. 다행히 예비학교 때까지도 오지 않던 아이가 개교 직전 아버지와 함께 왔는데 처음 대면하자마자 ‘일주일 뒤에 돌아가겠다’라고 말하더군요. 실제로 이 학생은 학기 초반까지 모든 활동에 소극적이고 움츠려있었어요. 하지만 강요하거나 야단치지 않았죠. 다른 학생들에게 하는 것과 같이 꾸준히 제안을 했어요. 한번은 그게 통했는지, 글쓰기 시간에 아이에게 글을 한 번 써보라고 제안했더니 5분도 안 되는 시간에 홱 써놓고 나가더라고요. ‘봄비’라는 시인데, 부모님께 바치는 시였죠.

그 친구가 직접 보여드린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께 이 시를 보여드리니까 어긋나기만 해 보였던 아들의 진심에 두 분이 크게 감동 받으셨죠. 부모님이 먼저 마음을 열고 아이를 많이 끌어주셨어요. 일주일만 있겠다던 학생이 졸업할 수 있도록 아이와의 소통에 최선을 다하셨죠. 실제로 졸업할 때 부모와 끌어안기도 하고 참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에 유독 기억에 남아요.

아이들의 마음을 찾는다는 것은 시간도 필요하고 과정도 필요한 것임을 느꼈죠. 아이를 나무랄 것만이 아니라 기다려주고 믿어준다면 아이의 진심도 나오고 그에 따른 재능이나 능력이 발휘되는 것이란 것도 재차 느꼈죠.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대안학교, 혁신학교, 홈스쿨링, 언스쿨링 등등 다양한 교육의 형태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나라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가 공유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생각해요. 사회가 다양해지고 있고 기존의 형태의 학교만을 가지고는 변해가는 사회에 반응하기가 어렵죠. 지금까지의 우리의 교육은 죽은 교육이었다고 생각해요. 억지로 주입하고 억압하고 아이들에게 진짜 지식을 알려주지 못하는 교육이었죠. 지식이라는 것은 피부로 느끼는 것을 늘려가야 하는데, 무작정 집어넣으려고만 하니까 아이들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과부하가 걸리는 거죠.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교육 선진국이라고 하는 다른 국가에서도 이미 다 겪어왔던 문제이며 그에 따른 변화가 이루어졌죠.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그 개성에 기반을 두어 배우고 익힌 것을 자신의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죠. 계속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교육의 방향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 교육전문가나 정부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고 있어요. 예전과 다르게 학부모들도 기존 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인지하고 대안 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학교에 대한 인식과 사회 분위기가 변해가고 있죠.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교육과는 떨어진 색다른 배움의 공간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알려지면서 많은 학생이 접할 수 있게 된 것이겠죠.



교장선생님께서 추구하시는 ‘교육’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인간하고 다른 동물들을 비교해보면 동물들이 교육을 훨씬 잘하는 것 같아요. 동물들은 자기 새끼들을 교육할 때 생존에 필요하거나 무리 안에서 질서를 지키는 법 등 꼭 필요한 것들을 가르쳐요. 인간은 동물들이 못하는 생각과 사고를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가지고 있으려고 하고 미리 준비하려고 하는 것이죠. 지금은 사회 신분, 명예, 돈 같은 어느 한쪽에 이상한 목표가 생겨버려서 삶과 생활을 잃어버린 것 같아요. 그러면 왜 부모들이 자식에게 그런 목표를 강요하는 것일까, 부모들이 ‘욕심이 많아서’ 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겁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용기를 갖고 지켜본다면 아이들은 얼마든지 무사히 살 수 있을 거예요.  ‘어떻게 해야 아이들의 교육을 잘 한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교육이라는 존재의 이유는 사람이 세상에 나와서 자기만의 의미 있는 역할을 해가면서 살아가기 위함이라고 생각해요. 꼭 어떤 특정 목표를 이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세상에 나와 스스로 자기 역할을 해가면서 살아가면 되는 거예요. 거기에 덧붙여 공적 책임감, 도덕 윤리를 바탕에 깔고 더불어 해야 개인도 행복해지는 교육목적에 따라서 교육이 그러한 방향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하겠죠. 스스로 온전한 사람이 되고, 경쟁이 아닌 함께 살아가며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그 안에서 도덕적인 바탕을 가진 사람. 이 3가지가 교육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꿈틀리 인생학교’와 한국 교육의 미래에 대해 희망하는 바가 있으시다면요? 꿈틀리 인생학교의 미래는 다사다난할 것이라 생각해요. 저 스스로 가끔 ‘꿈틀리 인생학교의 활동이 시기적절한가'를 질문해요. 늘 역사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때 너무 먼저 시작해버리는 사람이 꼭 있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고생하고요. 아마 ‘꿈틀리 인생학교’가 그 고생을 사서 하는 단계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다양한 변수와 변화를 겪겠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역할로서 제대로 모델을 잘 지켜주면 똑같은 형태는 아니더라도 진정으로 아이들의 개성과 인성을 존중하는 교육문화가 확장되고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교육 흐름, 사회적인 흐름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때로는 소수의 다양성이 다수의 획일성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하니까요.

어버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승관 교장선생님

앞으로의 한국 교육이 어떻게 되기를 희망하냐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교육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다 같이 인지하고 있잖아요. 모든 구조를 일거에 바꾸는 방법은 어느 시대에도 없었어요. 서서히 스며들 듯이 가야 하는 것이죠. 이미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생각은 변화하고 있는데,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겠죠. 하지만 모두가 같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것은 이미 시작된 변화라고 생각해요. 그 변화를 위해 많은 이들이 함께 고민한다면 분명 한국의 교육은 지금보다 훨씬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저의 바람은 변화하는 교육에는 꼭 아이들이 스스로, 더불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꿈틀리 인생학교] facebook.   @ggumtlefterskole blog.           https://ggumtlefterskole.blog.me

인터뷰        안창용 인턴 사진          꿈틀리 인생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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