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3월16일 OPEN DAY OF ART
지난해 삼청동 갤러리 이음 더 플레이스 앞에서 예멘 학생연합, 그리고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했던 Open Day of Art 이벤트 기억나시나요? 북촌 한옥마을의 꼭대기에서 진행했던 지난 해 이벤트에 이어서 올해는 인사동 한옥카페 누리 앞 골목에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평화를 바라며 또 다른 아름다운 벽화를 완성했습니다. Open Day of Art 이벤트는 이번해에도 예멘 학생 연합과 함께 했습니다.
Open Day of Art는 벽화와 길거리 아트로 지구촌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이벤트입니다. 2015년, 4년 째 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아랍반도의 예멘에서 아티스트와 시민들의 총알이 박히고 포탄으로 부서진 거리의 벽에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칠하는 “Color the Walls of Your Street” 캠페인으로 시작된 이벤트입니다.
이후 세계 곳곳의 아티스트, 시민들과 연대하여 평화의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자 매년 3월 예멘, 영국, 프랑스, 소말리아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Open Day of Art 벽화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국 서울에서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함께 동참하여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Open Day of Art 이벤트가 진행되는 시간 동안은 누구든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평화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하고 교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평화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 평화의 상징, 예멘의 풍경들 그리고 동심 가득한 그림들로 평화의 벽화가 가득 채워졌습니다.
특히 커다란 V(Victory, 평화)와 커나란 날개주변으로 흩날리는 꽃잎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평화를 나누자’, ‘Let’s Share peace’라는 의미의 아랍어가 써있었습니다.
벽화를 지나던 한 아이는 그림 속의 '나무 밑에 서있는 사람' 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발밑의 그림도구를 하나 집어 시간 가는지 모르고 열중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알고 보니 그림 속 그 사람이 혼자 서있는 모습이 외로워보여 함께 서있을 수 있는 사람을 한 명 더 그리고 싶었다고 해요.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 이벤트에 참여하기위해 선약을 취소하고 온 직장인 한 분은 오늘 이벤트에 참여해서 무엇을 그릴 것인지 내내 고민하며 오셨다고 했습니다. 평소에 주말마다 취미 삼아 드로잉 소모임을 나가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그림을 남겨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놀랍기도 하고 또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 분이 그린 그림은 용혈수라는 나무였습니다. 용혈수는 지구상에서 오로지 예멘의 소코트라 섬에만 사는 나무라고 합니다. 내전으로 고통받는 국가이지만 천혜의 자연을 아직 지키고 있는 나라임을 알리고 싶어 이 나무를 그리기로 선택하셨다고 해요. 미리 고민한만큼 의미있는 그림이 벽화로 남았습니다.
아이들, 직장인과 함께 수많은 외국인도 다녀갔습니다. 베트남, 모로코 등 국적도 다양했습니다. 국적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각자의 언어로 ‘평화’를 남기고 갔습니다.
꽃샘 추위가 시작되어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해 함께한 그 마음만큼은 따뜻했던 하루였습니다. 처음 시작은 내전의 고통에서 희망을 찾길 바라는 아랍에서 시작되었지만 평화는 지구촌 모두의 희망이자 꿈입니다. 3.1만세운동 100주년, 북미정상회담, 비핵화 문제 등 한반도의 평화가 부쩍 더 간절하게 느껴지는 지금 우리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스케치 더 많은 사진은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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