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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alk_사전인터뷰] 재주도 좋아 대표 조원희

안녕하세요 월드컬처오픈입니다.

비치코밍’을 아시나요?

해변beach+빗질comb = beach combing 이라는 뜻의 비치코밍은, 바다에서 유리조각이나 조개 등을 줍는 행위를 일컫습니다. 예전에는 난파선에서 표류한 통조림 같은 것을 줍는 생계형 행위였다면, 지금은 개인적 취향을 넘어 해양 쓰레기를 줍는 행위로까지 확장된 비치코밍. 

이런 비치코밍 행사를 제주도에서 독특하고 재미있게,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재주도 좋아’의 조원희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재주도 좋아 라는 팀은 어떤 계기로 꾸리게 된 건가요?

재주도 좋아는 2012년 해녀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이 모여 만들게 되었어요. 16주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바다에서 해녀 교육을 받았는데, 그때 친해진 거죠. 해녀 학교가 끝나갈때 즈음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우니까 우도에 놀러 갔다 오기로 했어요. 빈손으로 가기엔 좀 그러니까 마대자루 한 10개 들고가서 쓰레기를 줍고 나오기로 했죠. 


그렇게 놀러 가서 정말 쓰레기를 주웠는데 30분 만에 마대자루 10개가 가득 찼어요. 유명한 관광지라 분명히 관리가 되고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요. 여행에서 돌아와서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는데 제주도에 더 있고 싶었어요. 우리가 자주 가서 놀던 바다가 계속 예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다 같이 이러이러한 일들을 해볼까, 하고 모여서 팀을 만들고, 이 일을 지속할 수 있게 공간을 만들고 협업을 시작했어요.


팀원이 각자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어떤 공통점이 있었나요?

비치코밍이 환경운동을 하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팀원 중 이런 쪽을 잘 아는 사람이 없었어요. 저는 유리공예작가이고, 다른 친구들은 영상감독, 디자이너, 회계하는 친구, 이번에는 고고학 공부하는 친구도 들어와서 6명이에요.

환경운동에 대해서는 전무하지만 우리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제주도에 계속 살고 싶어하는 것과 제주에 머물려면 무언가를 돌려줘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에요. 각자 다른 이유로 제주에 왔지만, 제주 바다가 예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예쁜 만큼 심각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런 제주에 머물기 위해서는 이 아름다움을 알려준 제주에게 할 수 있는 것을 해주자는 부분에서 서로 마음이 맞았죠. 


디자이너는 디자인하고, 저는 유리공예작업을 하고, 누구는 영상을 만들지만, 공간은 다 같이 만들고 프로젝트도 함께 하고 있어요.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지금까지 했던 활동에 관해 이야기해주세요

비치코밍은 2013년 ‘바라던 바다’라는 워크숍으로 시작했어요. 우리가 이런 활동을 하게 된 이유는 바다가 너무 더러우니까, 라기보다 바다가 너무 예쁘다, 여기서 노니까 재미있다는 게 먼저였어요. 그래서 우리는 비치코밍을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목적이 아닌, 재미있고 같이 하고 싶어지는 활동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때 음악 하는 친구들을 불렀는데, 악기 만드는 친구가 비치코밍한 재료로 소리를 만들자고 제안했죠. 

모든 사물은 다 고유의 소리를 갖고 있고, 이 소리가 음악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비치코밍을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오늘 이 바다에서 문장을 하나 주우시라고 과제를 줬어요. 사람들이 해변을 거닐면서 드는 생각을 한 문장으로 만들어서, 그걸 모아 노래를 만들었죠. 그런 과정이나 결과를 영상으로 남겼고요.


바다에는 생활에 관한 모든 쓰레기가 몰려와요. 그것을 국가에만 떠넘길 수 없고, 개인이 풀기도 어렵죠. 우리는 비치코밍 캠페인을 통해 개인이 그런 문제에 대하여 문제의식을 느끼고 참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재주도 좋아는 개인이 모여서 만든 단체인데, 혹시 국가 차원에서 이런 비슷한 활동을 하는 것이 있나요?

국가에서는 정책적으로 쓰레기수거를 하지만 쓰레기는 끊임없이 발생해요. 그 쓰레기들은 끊임없는 소비에서 비롯되고요. 그래서 생활에서의 변화도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큰 기관이 할 수 있는 것과 작은 단체가 할 수 있는 건 분명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는 일반 사람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가는 방법으로 시작한 거고요. 우리는 비치코밍이 대단한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분리수거처럼 일상에 익숙해진 행동이었으면 하는 거죠. 그래야지만 지속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요.


좋은 취지의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는데 현실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 수반되어야 하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으로 활동하시나요?

처음엔 제주도에서 유리작업을 하고 싶었고, 재료를 찾기 위해 유리를 줍기 시작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빈티지라는 스타일은 옷을 안사서 낡은 것을 입는 것이 아니라 취향이고 스타일이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고 업사이클링 제품이나 공예품들이 기존의 상품보다 예뻐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의미소비는 일회성으로 끝나기 쉽잖아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죠.


하고 계신 것 중에 반짝반짝 지구상회와 초록초록 풍년상회라는 활동이 흥미로웠는데요, 이 활동에 관해 설명해주세요.

초록초록 풍년상회를 만들게 된 계기는, 바다의 쓰레기는 끊임없는 소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쭉 타고 올라가 보니 먹는 것과 연결되어 있었어요. 그때 마침 토종 씨앗을 보급하고 교육하는 분을 만나서 공부하게 되었죠. 


공부를 하다 보니 씨앗에도 문제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몬산토라는 글로벌 기업이 있는데, 유전자변형작물을 연구하기로 유명한 곳이에요. 우리나라의 좋은 토종 씨앗들이 다 몬산토로 가서 씨앗이 비싸졌대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씨앗을 수입하게 되고, 외래종이 들어오면 자생식물이 없어지는 거죠. 

그리고 몬산토의 씨앗은 유전자조작으로 발아율이 낮아요. 씨앗을 사서 뿌리고, 그해에 얻은 씨앗을 다음 해에 뿌리면 싹이 터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거죠. 

씨앗을 팔기 위해 유전자조작을 한 거에요. 그리고 그 씨앗이 발아가 잘 되게 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자체제작 비료를 투하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토양이 오염되고 그게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 가서 해양오염이 되고요. 토종 씨앗으로 농사를 지으면 성장 속도도 느리고 손이 많이 가서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런 과정을 모르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저 비싸다고만 생각하니까… 그래서 소비자교육도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관련 강연자분을 모셔서 지식을 공유하고, 토종 씨앗 농사를 지속하려면 지속적인 소비가 이루어져야 하는 거고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초록초록 풍년상회를 만들었고, 카페 형태로 만들어서 지구상회에 흡수시켰어요. 원래 있던 곳은 레지던시 공간으로 만들었고요.


레지던시 활동은 어떤 것인가요?

비치코밍 관련해서 1주일 동안 제주 바다 레지던시를 해요. 작년에는 전국 공모를 통해 8팀을 모집했어요. 

문학 음악 무용 등등 장르는 크게 가리지 않고 작가가 해석하는 비치코밍의 개념에 대해 같이 워크숍도 하고 작업도 진행합니다.올해도 운영하고요.


공모를 통해 모집된 작가에게는 어떤 지원이 있나요?

지원비, 공간, 그들이 하는 워크숍의 영상을 남겨줘요. 처음 시작한 건 비치코밍이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어요. 

우리의 활동이 멈춰도 지속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나온 게 레지던시였던 거에요. 생소하고 접근방법이 어려울 수 있으니 우리가 매래 8팀씩 5년을 계속하면 40팀이 되는 거잖아요? 차근차근 알리는 거죠. 그렇게 하면 다들 각자가 갖는 비치코밍의 의미가 다를 것이고, 다른 방식을 내놓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를 통하지 않아도 개별적인 활동으로 확장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계획했고요.


조원희 대표가 생각하는 윤리적 디자인과 윤리적 소비구조란 어떤 것일까요?

사람들에게 행동하게 하는 것을 디자인한다, 고 생각하는 것이 윤리적 디자인인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행동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필요하면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구조, 이것이 제가 하는 윤리적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윤리적 소비구조에 대해서는 어느 한 사람도 크게 손해 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제

작자가 돈을 너무 적게 받지도, 소비자가 너무 과하게 지출하지 않아도 되는 소비구조가 바로 윤리적 소비구조라고 봐요.


그렇다면 디자이너로서, 활동가로서 궁극적인 목표와 꿈이 무엇인가요?

비치코밍이 일상화되는 것이에요. 꼭 우리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해서 지속하는 것이죠.

조원희대표의 더 많은 이야기는 5월 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C!talk_'共.空.공.공.연한 디자인'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참가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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