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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Afghanistan!" 현장스케치: 테러와 전쟁 이면에 숨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아름다운 문화를 만나는 시간

아프가니스탄. 테러와 전쟁 소식으로 더 친숙한 나라.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금지국가. 그 이상 잘 생각나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1979년 소련의 침공과 긴 전쟁, 90년대 탈레반 정권의 이슬람 극단주의 정책과 여성 억압, 문화재 파괴, 뉴욕 9·11 테러를 빌미로 시작한 미국의 아프간 전쟁 등, 현재 아프간은 지난 40년 간의 침공과 내전으로 국토 대부분이 파괴되었습니다. 사실 아프가니스탄은 수백 년 이슬람 전통이 이어져 온 국가이면서도 70년대까지는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평등한 국가"로 기억할만큼 자유와 평등의 문화가 가득했던 아름다운 나라였습니다. 그리고 비록 국토는 파괴되었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지금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뚜렷한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죠. 이번 '헬로, 아프가니스탄!' 행사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선입견을 지우고 잘 알려지지 않은 그들의 삶과 문화를 알리고자 마련되었습니다. 열정 넘치는 한국 아프가니스탄 학생연합(ASAK)의 학생들과 유네스코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월드컬처오픈 코리아의 공동 협력으로 진행되었던 '헬로, 아프가니스탄!'의 현장을 잠시 같이 나눠볼까요? 중간중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재미있는 팩트와 이야기들도 놓치지 마세요.


들어가기에 앞서 잠깐: 아프가니스탄의 문화

아프가니스탄의 정식 명칭은 아프가니스탄이슬람공화국입니다. 인도,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세 지역의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한 지정학적 특징으로 인해 옛부터 페르시아, 그리스, 불교, 흰두교 및 이슬람 문화가 전파, 교차되어 이들 문화와 관련된 유물과 유적이 풍부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유화(油畵), 세계에서 가장 큰 불상이자 1300년 전 신라의 혜초 스님도 순례 길에 찾았던 세계 최대 마애석불인 신비로운 바미얀 석불, 매주 목요일이면 도시 전체의 남녀노소가 어울려 전통차, 음악과 함께 고대와 현대의 시를 낭송하는 문화가 있는 곳.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가득한 나라, 바로 아프가니스탄입니다.


먼저 '헬로, 아프가니스탄!' 행사장 입구에 들어서면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컬러풀한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의상과 국기가 눈에 띄네요.




정말 멋진 사진이죠? '헬로, 아프가니스탄!'의 일환으로 함께 열린 '카불 사진 비엔날레 사진전, <아프가니스탄의 이면을 선보이다> 에 전시된 사진들이에요. 유네스코 카불 사진 비엔날레 (UNESCO’s Kabul Photo Biennale) 2015년과 2017년 입상작품 중 일부를 전시하고 있는 이번 사진전은 아프가니스탄의 아름다운 문화, 역사, 자연,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전시는 3월 30일까지 계속 되는데,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전시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wco_seoul/221234119358

월드컬처오픈 코리아 내 로비와 오렌지컨테이너 곳곳에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학생이 관람객들에게 사진 속에 담긴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문화와 역사, 다양한 지역의 자연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네요. 사진마다 걸음을 멈추고 감상하게 되는 사진들이었어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조차도 자신의 출신 지역이 아닌 사진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던 풍경들이 있다고 하니 이렇게 간접적으로라도 아프가니스탄의 풍광과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로비에서는 사진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맛 볼 수 있도록 이런 작은 볼을 나눠주었는데요, 말린 살구와 견과류가 들어간 이 달달한 음식도 아닌 음료도 아닌 이것은 무엇일까요?

여기서 잠깐! - 아프가니스탄의 새해 Nowruz와 새해 차례상 Haft-Seen

전세계 많은 나라들은 태양력 1월 1일을, 한국 등 아시아 일부 나라에서는 음력 1월1일을 새해의 시작인 ‘설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인도 등 남아시아, 이란 등 중동 일부 나라들이 해당하는 페르시아 문화권에서는 ‘춘분’을 기준으로 3월 21일에 새해가 시작됩니다. ‘노루즈(Nowruz)’라고 부르는 이들의 새해는 ‘새로운 날’이라는 뜻입니다.

이날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정성스럽게 차리는 상을 ‘하프트 신(Haft-Sin 혹은 Haft-Seen)’이라고 하는데, 하프트(Haft)는 7, 신(Sin)은 영어의 S에 해당하는데, 7은 건강과 번영, 사랑 등을 의미하는 행운의 숫자로, S가 들어가는 7가지를 ‘하프트신’에 올립니다. 풀, 식초, 마늘, 향신료, 사과, 연꽃열매, 푸딩 등이며, 지역과 풍습에 따라 금붕어, 코란, 거울, 촛대, 꽃 등으로 풍성하게 꾸미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한 달달한 음식의 정체는 바로 이 Haft-Seen 이었습니다. Haft-Seen은 원래  위의 설명처럼 7가지 재료로 구성한 새해를 기념하는 상차림인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 중 과일, 견과류 등을 물에 며칠 동안 불렸다가 먹는 관습이 있다고 해요.  말린 살구, 피스타치오, 호두, 콩 등 다양한 재료의 맛이 물에 배어나와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에피타이저가 되었어요. 마침 오늘이(3월21일) 아프가니스탄의 새해인 춘분이죠? 저 날 우리는 며칠 전에 미리 새해 음식을 나눴답니다.



이어 시작된 간단한 오프닝에서는 주한 아프가니스탄 대사님의 인사 말씀, 그리고 흥겨운 아프가니스탄 전통춤 공연이 이어졌어요.

위는 카르삭(Qarsak)이라고 하는 전통춤, 아래는 아프가니스탄의 '국민' 춤이라고 할 수 있는 아탄(Attan). 아탄은 원래 전쟁 출정식이나 결혼식, 축제 등의 다양한 자리에서 추던 전통 민속춤이라고 해요.

이어 아프가니스탄의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여러 기본적인 지식을 시작으로 음식, 예술, 사회 이슈, 독특하고 특징적인 문화 등에 대한 재미 있는 이야기들로 이어졌습니다. 

이 날 이야기 나눈 아프가니스탄의 문화 몇 가지를 이야기 드려볼까 해요.


✔ 아프간은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 걸쳐 있는 내륙국가로 파슈툰, 타지크, 하자라, 우즈벡, 발루치족 투르크멘 등 다양한 민족언어롤 사용하며 인구는 약 3천만 명이에요.


✔ 아프가니스탄에는 라바브, 담브라. 다블라 등의 전통 악기가 있어요. 그 중에 라바브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관용표현이 있는데, 바보 같은 실수를 하거나 쓸모 없는 사람에게 꾸짖는 말로 '라바브나 연주해!'라고 한대요. 이날 발표를 해준 분도 어렸을 때 시험을 잘 못 치거나 하면 아버지가 '저기 구석에서 라바브나 치고 있어라' 라는 말을 듣곤 했다고 ^^ ✔ 아프가니스탄의 기후는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기후로 사계절의 아름다운 특징이 뚜렷하고,  여름은 고온건조하고 겨울에는 얼음이 얼고 눈이 내리는 등 추운 날씨라고 해요. 

✔ 아프가니스탄에는 거리거리마다 벽에 낙서가 정말 많아요. 오랜 기간 이어진 내전으로 시내 곳곳에는 두껍고 높은 방공벽들이 세워져 있는데, 언제부터인가 시민들이 거기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그것이 점차 예술적으로 발전해서 이제는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자유로운 표현의 창구로 사랑받고 있다고 해요. 아래는 이 날 소개되었던 벽화들 중 일부입니다.



정부를 향한 메시지로 시민들이 당신들의 행동을 보고 있다와 같은 메시지를 담은 벽화.

정부의 부정부패를 견제하는 메시지.


"18살 전에는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공부가 하고 싶어요."

문구와 함께 여성인권, 교육에 대한 권리를 담은 메시지.

"경찰은 당신을 위해 있습니다".

여성경찰의 그림과 함께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경찰의 모습을 그린 메시지.

해외로 유출되는 인재들의 모습을 담은 씁쓸한 현실을 반영한 그림.

언젠가 이들이 고국에 돌아와 재건에 함께 힘을 모으기를 바라며.


약간 늦은 점심식사와 함께 즐거운 대화와 수다의 시간. 이날은 아프가니스탄 대사관 요리사로 계시기도 했던 Kaka Amin 셰프님께서 새벽부터 정성스럽게 아프가니스탄의 전통 요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채소 샐러드와 감자튀김이 곁들여진 바스마티 밥 '카불리 팔라오(Kabuli Palau)', 미트볼 모양의 '양고기 코프타(Lamb Kofta)', 그리고 옥수수 전분과 우유, 설탕으로 만들어진 달달한 디저트 페르니(Ferni). 이국적이면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아, 혹시 할랄(Halal)에 대해 들어 보신 적 있나요?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의해 허용된 식품을 총칭하는 용어로 음식과 재료의 종류뿐 아니라 도축이나 가공 방식도 포함된다고 해요. 참고로 술, 돼지고기 등 아예 금지된 음식은 ‘하람(haram)’이라고 하구요. 아프가니스탄은 이슬람 문화권이기 때문에 이 할랄 음식을 먹는다고 합니다. 식재료에 알콜이나 돼지고기, 피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서는 안되고 돼지고기를 제외한 다른 고기를 요리할 때에는 코란의 기도문을 암송한 다음 날카로운 도구로 한번에 죽여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해요.

마지막에는 역시 춤과 음악이 빠질 수 없겠죠! 모두 모여 아프가니스탄의 전통춤도 같이 따라하고 음악에 따라 흥겹게 어우러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언어도 인종도 초월해서 우리를 즐겁게 하나로 모아주는 것이 문화의 힘이 아닐까 합니다.

책과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문화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헬로, 월드! - Eat. Play. Love' 시리즈.  다음에도 우리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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