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목요일 저녁,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작년 청주 옛 연초제조창에서 열렸던 글로벌 컬처디자이너들의 축제 'Better Together Festival'을 기억하세요? 자기만의 방법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함께 행복한 세상을 디자인하는 전세계의 다양한 공익활동가 500명이 모여 교류했던 이 축제의 폐막식에 굴라자(Gulaza)가 감동적인 공연으로 함께했었는데요, 이번 5월 서울뮤직위크에 초청받아 한국에 오게 되면서 월드컬처오픈과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작은 관심으로부터 평화가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가지고 관객과 가까이 만나는 미니 콘서트로 마련되었습니다.
About Gulaza
굴라자는 이스라엘 출신의 4인조 밴드입니다. 첼로, 기타 그리고 중동의 전통 악기와 삶의 이야기를 담아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보컬 싱어인 Igal은 아버지는 예멘 출신, 어머니는 모로코 출신입니다. 아버지 가족을 통해 예멘의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노래하던 옛날 이야기들, 자유를 갈망하는 희망, 여성의 한, 남편을 바다로 떠내 보낸 슬픔 등의 삶의 이야기들이 담긴 노래를 알게 됩니다. 남자이지만, 여성의 노래를 부르고, 여성의 이야기를 하며 아름다운 멜로디로 그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를 첼로와, 기타, 다양한 중동의 전통 현악기, 타악기를 함께 믹스하여 멋진 사운드를 만들어냅니다.
음악을 통해 함께 교감하고 평화를 꿈꿔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만들어진 이번 공연에는 평일 저녁시간임에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했습니다. 가사가 아랍어와 하브리어이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인지 모두 이해한 건 아니었지만 음악이 주는 울림을 통해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것만 같은 느낌, 예술이 가진 강력한 힘 아닐까요?
관객들은 LED촛불을 들고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한시간 정도의 공연 중에 굴라자와 관객이 가볍게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공연이 끝나갈수록 아티스트들과 교감하며 가까워지는 관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굴라자는 이날 한국에서 이 날의 공연을 시작으로 광명, 대구, 그리고 서울뮤직위크에서 공연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공연이 끝난후에는 아쉬운 마음에 모두들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습니다. 작년 Better Together Festival에서 만나 인연이 된 분들은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한참 수다를 떨기도 했고, 처음 만난 분들은 콘서트의 가시지 않는 여운을 나누며 친해지기도 했습니다. 한시간 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평화를 느끼고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날 W 스테이지에 퍼진 평화의 노래가 모두에 가슴에 의미있게 새겨지길 소망해봅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평화를 갈망하는 음악이 아닌 평화를 꿈꾸던 그 때를 추억할 수 있는 노래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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