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 싱어 강연 @ 2016 제주포럼 문화세션 '청년리더 컬처 서밋'
지난 5월 27일, 세계의 청년리더들이 제주도에 모였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월드컬처오픈이 함께한 제주포럼 문화 세션의 자리를 빛내기 위해서 였답니다.
'청년리더 컬처 서밋'의 세 번째 발표자로는 제로 웨이스트 (Zero-Waste) 운동가 로렌 싱어가 나섰습니다.
3년간 만든 쓰레기가 작은 공병 하나뿐인 그녀는 개인의 작지만 꾸준한 행동 하나하나가 환경을,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세상을 바꿔주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지금 당장 나부터 시작하라'고 말하는 듯한데요.
행동력 있는 로렌 싱어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로렌 싱어 Lauren Singer
로렌 싱어는 제로 웨이스트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이자 친환경 세정제를 만드는 회사 The Simp-ly Co.의 창립자이다. NYU에서 환경학을 공부하고 뉴욕시의 환경보호 부서의 매니저로 활동한 바 있다. 3년간 만든 쓰레기가 작은 공병 하나에 들어갈 정도라 하는 그녀의 포장재 없는 물품을 구입하기, 직접 친환경 제품 만들기, 비닐과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의 라이프스타일과 노하우는 그녀의 블로그뿐만 아니라 뉴욕 매거진, MSNBC, NBC, AOL, CNN, Yahoo, Fox Business, BBC 등 해외의 주요 언론에도 소개돼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여기 병에 담긴 것이 지난 4년간 제가 만들어낸 쓰레기의 전부입니다.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냐고 하지만, 정말 이만큼이 전부입니다. 이런 일을 시작한 것은 '내가 만들어낸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열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저는 뉴욕대에서 환경보호학을 전공했고, 늘 환경에 관심이 컸습니다. 대학 4학년 환경수업을 들을 때였습니다. 어떤 여학생이 플라스틱 포크와 나이프로, 플라스틱 봉지에 들어있는 스낵을 먹으며 엄청난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환경을 공부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내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녀를 보고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집에 들어와 저녁을 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온통 플라스틱 그릇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비난했던 내 스스로가 위선자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환경운동가이면서도 쓰레기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플라스틱을 절대 쓰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작은 실천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구제 옷을 산다든지, 시장에서 장을 본다든지, 직접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렇게 살면 너무 바쁘고, 친구들과 만날 시간도 없을 거라고 했지만, 생활이 바뀐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많은 장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제적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고 제품을 산다거나, 직접 만들면서 미니멀 니스트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훨씬 건강한 식생활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가공식품을 사지 않게 되고, 친환경 제품을 직접 만들면서 훨씬 건강한 에너지를 얻고 더 행복해졌습니다.
제로 웨이스트의 삶을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한가지 행동쯤은 실천할 수 있습니다.
혹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시작하기 좋은 행동 3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자신의 쓰레기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지 방법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플라스틱 공병이 쓰레기로 자꾸 나온다면, 한번 쓰고 버리지 않고 계속 쓸 수 있는 병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회용품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간단한 선택만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쓰레기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스스로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세정제나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돈도 아낄 수 있고 나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스스로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졸업 후 재활용이 가능한 세정제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하는 일이 별거 아니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인들이 1인당 하루에 4.5 파운드의 쓰레기를 만들어내는데요. 제 생활 방식을 선택하면 6,570 파운드의 쓰레기가 매립장에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작은 행동부터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비즈니스는 이윤을 추구하고 그에 따라 산업폐기물이나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저는 기업이 특별히 쓰레기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무엇을 살지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입니다. 소비자는 우리이고 환경을 어지럽히는 것도 우리 자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개인의 활동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개인들은 자신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저는 플라스틱 패키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개인들이 이렇게 달라지면 기업들은 돈을 벌기 위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자연스럽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기업이 좀 더 적극적으로 환경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정부가 정책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요.
저도 정부에서 일한 적이 있지만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포장이 없거나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상품들을 만들어 내는 일을 돕고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친환경적인 음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고 친환경적인 의류를 만들기도 하겠지요.모든 것은 개인의 관심과 선택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과 같이 제로 웨이스트의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합니다.만약 쓰레기가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우선 자기 자신과 생활 습관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들을 찾아 시작하세요. 요리를 좋아한다면 친환경적인 재로나 방식을 시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옷을 중고가게에서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삶을 너무 멀리 있는 것이라 여기지 않고, 아주 작은 일부터 실천해나가는 것이에요. 우선 시작하세요. 저는 시작의 힘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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