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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WCOkorea

[인터뷰] 장애를 무의미하게, 무의

최종 수정일: 2018년 4월 9일

장애가 무의미한 세상을 꿈꿉니다

장애인을 의존적이거나 약한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소수이자 약자에게 갖는 일반적인 편견 때문이다. 하지만, 장애인에 대한 이러한 편견이 장애인의 활동을 더욱 규정하며 지나친 제약을 낳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바른 소리로 맞서는 협동조합 ‘무의’가 있다. 장애는 그저 장애일 뿐, 정당한 권리가 장애 때문에 제한받는 일이 없도록 장애인도 능동적이게 먼저 행동하며 세상을 바꾸어 나갈 수 있음을 기발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알리고 있는 협동조합 ‘무의’의 홍윤희 컬처디자이너를 만나보자.    

반갑습니다. 먼저 '무의'의 활동 소개 부탁드려요.


협동조합 무의는 ‘장애가 무의미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2015년 세워진 단체입니다. 무의는 장애-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적이고(inclusive) 퀄리티 높은 콘텐츠, 특히 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장애인 이동권 향상 활동을 활발히 진행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장애에 대한 부정적, 의존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무의는 장애인의 스토리를 다양한 채널(SNS/유튜브/스토리 펀딩 등)로 소개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을 도모합니다. 현재 진행 중인 ‘교통약자 환승지도’ 프로젝트의 경우에도 장애를 가짐으로써 겪는 실생활의 어려움(교통수단 이용기)을 스토리펀딩으로 연재하며 프로젝트 초기 비용을 마련하였습니다.

장애인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서의 콘텐츠를 제작하며, ‘장애인이기 때문에’가 아닌 ‘장애인도’라는 마음을 바탕으로 장애에 대한 능동적이고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 배포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서울 지하철 14개 역의 교통약자 지하철 환승 지도를 제작하여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무의' 활동을 시작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무의’는 휠체어 타는 딸과 함께 지하철 이용하기가 너무 어려웠던 엄마(본인)와 고등학교 때 스키 사고 후 휠체어를 타게 된 대학생(김건호)이 만나 만든 단체입니다.

저는 아이에게 휠체어 바깥세상을 보여 주고 싶었고, 정당한 권리가 장애 때문에 제한받는 일이 생길 때 조리 있게 설득하고 먼저 행동하여 세상을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기에 서울 시내 대중교통 장애인 이동권과 시민의식에 대한 비디오 콘텐츠 제작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어요.

김건호 씨는 미국에서 휠체어를 타고 20개 주를 횡단한 책 ‘’20 States on Wheels’을 막 펴냈던 상황이었습니다. 장애에 대한 소극적이고 의존적인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도 떳떳하게 자신의 의지를 갖고 능동적인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무의라는 단체를 만들고 함께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활동을 하며 특별히 기억나는 순간을 공유해주세요.

‘지민이의 그곳에 쉽게 가고 싶다’ 스토리펀딩으로 600만 원을 손에 쥐고 (교통약자 환승지도)앱 제작을 위해 알아보던 시간이 생각 납니다. 온라인상에서 정성껏 모금된 금액을 손에 쥐고 딸아이와 둘이 앱 제작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았던 현실 상황에 결국 앱 제작은 난망했죠. 후에 몇 개월의 수소문 끝에 한 독서모임에서 계원예술대학교 교수님을 만난 것이 돌파구가 됐습니다. 앱 대신 교통약자 환승지도 모바일 맵을 제작해보자는 제안을 해주셨고, 전체 지하철역을 조사하기는 어려우니 단 몇 개 역이라도 시작해보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프로젝트의 취지에 동감한 계원예대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교통약자들의 불편함을 이해하고자 직접 리서처가 되어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역을 돌아보며, 교통약자들이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는 환승구간(역)을 지정, 가장 안전하고 빠른 환승 방법을 조사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결과 2017년 2월에 14개 역에 대한 ‘교통약자 환승지도’ 모바일 맵이 공개되었습니다. 맵을 어떤 형태로 만들어야 할지 수십 번의 회의와 디자인 수정, 아이디어 수정을 거쳤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풀기 위한 솔루션 정의를 통해 값진 수확을 얻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이 있다면 어떤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를 주변에 많이 알리고,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애초에 교통약자 환승지도 제작이라는 일이 큰 기관이나 업체가 아닌 개인의 선에서 가능했던 것도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함께했기 때문이며, 정당하고 좋은 취지의 일은 실현에 옮겨지는 과정에서 자원봉사자, 재능기부자 등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게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의'의 향후 활동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요?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김건호 씨가 덴버 장애인 스포츠센터에 다녀온 콘텐츠를 2017년 상반기 중에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또한, 지속적으로 서울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 지도를 만들어가며, 서울디자인재단과의 MOU를 통해 환승 지도 제작 과정에서 수집된 교통약자들의 지하철 사용의 불편한 점을 유관기관에 전달하여 환승지점의 안내문을 보다 알기 쉽게 바꾸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휠체어가 다니기 좋은 곳은 모든 사람이 다니기 좋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교통약자이기에 당연히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교통약자도 당당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장애와 비장애인이 함께 노력하여 변화를 이끌어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홈페이지 http://www.wearemuui.com/





* 서울지하철 교통약자 환승지도는 무의홈페이지(http://www.wearemuui.com/)에서 무료로 다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자원봉사 모집합니다!

- 6월 말, 2차 자원봉사 리서처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7월 한 달 동안 자원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 자원봉사내용은 서울시 지하철 역 중 휠체어로 환승이 어려운역을 조사하는 활동입니다.(자원봉사자가 직접 휠체어를 타고 조사합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 및 자원봉사 신청은 아래 주소로 메일 부탁드려요.

이메일 : Yhhong7309@gmail.com (홍윤희)

     


인터뷰 윤혜성


사진         무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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